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봄의 정원, 5월이 가장 빛나는 도시
도쿄나 오사카의 화려함과는 다른 일본의 조용한 멋을 찾는다면, **가나자와(金沢)**를 주목해야 합니다.
일본 북부 호쿠리쿠 지역의 중심 도시로, 에도 시대부터 전통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해온 이곳은 지금도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특히 5월, 겐로쿠엔 정원에 신록이 가득하고 날씨는 화창해 걷기 좋은 시기이자, 가장 평온하게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가나자와는 어떤 도시인가요?
가나자와는 에도 시대 때부터 **가가번(金沢藩)**의 중심지로, 교토·에도에 버금가는 문화 도시로 번성했습니다.
전쟁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아 전통 건축물과 정원, 차 문화, 무사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현대적으로는 21세기 현대미술관, 미쉐린 맛집들까지 두루 갖춘 다채로운 도시입니다.
왜 5월에 가야 할까요?
- 평균 기온 13~23도, 쾌청한 날씨에 습도 낮음
- 벚꽃철이 지난 후 관광객은 줄고, 초록이 본격 시작됨
- 겐로쿠엔 정원의 계절꽃이 만개
- 공휴일 연휴(골든위크) 끝나 한적한 분위기 회복
가나자와 주요 명소
1. 겐로쿠엔 정원
-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 에도시대 대표 정원
- 연못, 다리, 인공폭포, 차실 등 정원이 가진 미학이 집약
- 5월엔 초록으로 덮인 산책로가 가장 아름다움
2. 히가시차야가이(동 찻집 거리)
- 전통 찻집이 늘어선 거리로, 금박 공예품 상점도 많음
- 낮엔 전통 디저트와 말차 체험, 밤엔 가야겐(예능 공연)도 가능
3. 나가마치 무사 지구
- 무사 가옥이 남아 있는 조용한 주거지 거리
- 진짜 일본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필수 방문지
4.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 백색 유리 외벽의 모던한 건축, 감각적인 전시
- 전통문화와 대비되는 현대적 감각이 인상적인 명소
현지 음식 & 추천 맛집
- 카이센동(海鮮丼): 노도검(흑도미), 붉은 참치 등 북해 해산물이 듬뿍
- 가나자와 커리: 현지 특유의 달짝지근하고 진한 카레
- Omicho Market: 해산물 시장, 즉석 먹거리 풍부
- Fuwari: 현지인 추천 카이센덮밥 전문
- Zeniya: 미쉐린 2스타 가이세키 요리(사전 예약 필수)
숙소 추천 (2025년 4월 기준)
고급 – Hyatt Centric Kanazawa
- 가나자와역 인접, 모던한 인테리어와 루프탑 바
- 1박 약 250~300유로
가성비 – Hotel Resol Trinity Kanazawa
- 가나자와 성 인근, 깔끔하고 조용한 비즈니스형 호텔
- 1박 약 80~110유로
가나자와 가는 방법
- 인천 → 도쿄(나리타/하네다) 직항 → 가나자와
- 도쿄 → 가나자와: 호쿠리쿠 신칸센 약 2시간 30분
- 오사카에서 출발 시, 특급열차 Thunderbird 약 2시간 40분 소요
※ 신칸센은 Japan Rail Pass 또는 Hokuriku Arch Pass로 커버 가능
여행 팁 & 주의사항
- 겐로쿠엔은 아침 개장 시간(7시~) 방문하면 한적하게 즐길 수 있음
- 히가시차야가이 일부 찻집은 예약제 – 전통 가야겐 체험 사전 확인 필수
- 현지 상점은 현금 선호 – 소액 지폐 준비
- 5월에도 아침저녁 쌀쌀하므로 얇은 겉옷 필수
맺음말
가나자와는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거대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 덕에 일본의 섬세하고 조용한 미학을 가장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죠.
5월의 가나자와는 정원도, 거리도, 마음도 평화롭습니다. 감성 가득한 일본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이 딱 그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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