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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 숲 사이로 스며드는 5월에 담양

by 철수야 여행 가자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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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대나무 숲

대숲 사이로 스며드는 5월, 천천히 걷는 봄

서울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조용히, 숨 쉬듯 걷고 싶었던 어느 봄날.
5월의 담양은 그런 마음을 위한 도시였다.
이른 아침, 연둣빛으로 물든 대나무 숲길을 걷고, 저녁이면 고즈넉한 한옥 마당에 앉아 별빛을 바라보는 여행.
짧지만 마음 깊이 스며드는 이 여정은, 다시 나를 일상으로 돌아가게 할 힘이 되었다.

1️⃣ 담양까지의 여정 – 접근성은 생각보다 훌륭하다

고속버스 사진

서울에서 담양까지는 고속도로 기준 약 3시간 반,
기차와 버스를 조합하면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대중교통 이용 시

KTX열차 사진

  • KTX 용산역 → 광주송정역 (약 1시간 50분 / 약 31,000원)
  • 광주송정역 앞 버스터미널 → 담양공용버스터미널 (약 50분 / 3,300원)

자가용 이동 시

고속도로 통행 사진

  •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담양IC
  • 톨게이트 비용: 약 25,000원 / 거리: 약 330km

KTX를 이용하면 광주까지 빠르게 이동하고, 광주에서 담양까지는 시외버스를 자주 운행해 불편하지 않다.
자가용을 타고 가면 여행 중간중간 구례나 순창처럼 인접 소도시도 함께 엮어볼 수 있다.

 

2️⃣ 첫날, 담양의 중심에서 가장 담양다운 풍경을 만나다

 죽녹원 – 대숲길에서 시작하는 여유

죽녹원 사진

담양의 대표 명소인 죽녹원.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맑아진다. 사방이 대나무로 둘러싸인 숲길은 도시의 소음을 단숨에 지워준다.
산책로는 30~60분 코스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마련돼 있어 느긋하게 걷기에 딱 좋다.

💡 꿀팁: 입장료 3,000원 / 오후 3시 이후가 조용하고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메타세쿼이아길 – 자전거 타고 걷는 나무터널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이곳은 SNS에서도 많이 봤을 사진 스팟.
연둣빛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이 시기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걸 추천한다.
자전거 대여는 근처 상가에서 가능하고 1시간 기준 5,000원 정도.

 

 관방제림 – 강 따라 걷는 천연기념물 숲길

관방제림 풍경

죽녹원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담양강을 따라 이어지는 관방제림 숲길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래된 나무들과 강변 풍경이 어우러져 마음이 평온해진다.
현지인들도 산책과 운동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3️⃣ 이튿날, 담양의 역사와 고요 속으로

 소쇄원 – 선비들의 정원을 거닐다

소쇄원 사진

두 번째 날 아침, 소쇄원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은거하던 별서정원으로, 고요한 물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린다.
담양의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던 그 시대의 품격이 전해진다.

💡 꿀팁: 개장시간 오전 9시~ / 입장료 2,000원 / 주말 오전엔 사람이 적다.

 

 가마골생태공원 or 명옥헌 원림

가마골생태공원 or 명옥헌 원림 사진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근처 가마골생태공원이나 명옥헌 원림도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현지 사람들이 찾는 힐링 장소로, 조용한 담양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다.

 

4️⃣ 담양에서 머무는 밤 – 숙소 추천

 담빛 펜션

담빛펜션 사진

  • 위치: 죽녹원 도보 5분
  • 가격: 2인 기준 약 8~12만 원 (성수기 차이 있음)
  • 특징:죽녹원 도보 거리 

 담양 산토리니 펜션

담양 산토리니 펜션 사진

  • 깔끔한 객실 구성 + 시내와 가까움
  • 가격: 9~12만 원대 /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

💡 예약 시 유의사항: 담양은 펜션이 많지만 주말에는 금방 마감되니 최소 2주 전 예약이 안전하다.

5️⃣ 담양의 향기를 담은 한 끼 – 로컬 맛집

죽림원 가든

대나무통밥 정식 사진

떡갈비 정식(대통밥 포함): 1인 약 20,000원
대나무 향이 밴 대통밥에 잘 구워진 떡갈비 한 점. 담양에서 꼭 먹어야 할 시그니처다.

 창평국밥

청평국밥 사진

진한 육수에 고기와 콩나물이 가득한 국밥.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식당으로 1인 약 9,000원

 국수나무집

비빔국수 사진

깔끔한 멸치육수 국수와 함께하는 담양식 잔치국수.
봄볕 아래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국수 한 그릇의 여유는 그 어떤 미슐랭도 부럽지 않다.

 

6️⃣ 여행 팁 & 체크리스트

항목 체크

편한 운동화
햇빛 가리개/모자
우산 or 우비
한옥 숙소 미리 예약
자전거 대여 여부 확인
담양 명소 오픈시간 체크

대나무 숲 사진

마무리하며 – 담양에서 느린 숨을 쉬다

담양은 빠르게 여행하는 도시가 아니다.
속도를 낮춰야만 비로소 담양이 들려주는 자연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대숲 사이를 걷는 발자국 소리, 소쇄원 물길 따라 흐르는 물방울 소리,
한옥 마당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운까지.

5월의 담양은 그렇게 우리 마음속의 혼잡한 먼지를 털어낸다.
이번 봄, 아무 계획 없이 떠나도 괜찮은 단 하나의 도시를 찾고 있다면,
담양은 언제든 조용히 기다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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